세계 최고였지만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1등이 아니었던 선수들이 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 경쟁자들의 성장 등 이유는 갖가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인 이들이 경기 후 남긴 한마디에는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이 여전히 담겨 있다. 벌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해 가고 있는 이들의 한마디를 모았다.
△“은퇴하지 말라는 계시로 생각하겠다.”(사격 진종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진종오는 이번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7위, 50m 권총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아시아경기 개인전 금메달이란 목표는 달성을 못했지만 그는 사격을 계속할 새로운 동기를 얻었다.
△“속으로는 계속 울었다.”(수영 박태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6개의 메달(은 1개, 동 5개)을 땄지만 금메달은 없었다. 대회 내내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미소로 축하했던 그가 2016년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처음으로 2등을 해봤다. 이 씁쓸함을 알았다.”(체조 양학선)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뜀틀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이후 금메달을 놓친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벅지 부상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그것조차도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게 양학선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삼세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나.”(역도 사재혁)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은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기적이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오른 팔꿈치가 꺾이는 큰 부상을 입고도 그는 보란 듯이 돌아왔다. 5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사재혁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올림픽에 이어 아시아경기도 제패한 선수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마음가짐 역시 비장하다. 런던 올림픽 양궁에서 남자 선수로는 처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인천 아시아경기 개인전도 우승한 오진혁은 “매년 눈앞의 대회가 내게는 가장 중요한 대회다. 몸이 허락한다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하겠다”고 했다. 런던 올림픽에 이어 인천 아시아경기도 제패한 유도의 김재범은 “1%에 만족하지 않는다. 1%의 1%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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