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팀은 전자기파를 이용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을 개발하고 나노 분야 학술지 'ACS 나노' 10월자에 발표했다.
전자기파를 의료분야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지만 전자기파를 줄기세포 연구에 접목한 건 김 교수팀이 최초다.
연구팀은 50Hz의 전자기파를 완전히 성장한 쥐에서 얻은 체세포에 가해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작에는 필요하지만 발암 위험성 때문에 논란이 있던 유전자 3개를 배제했음에도 줄기세포를 만드는 효율은 기존 대비 37배가 더 높아졌다. 유전자 없이도 줄기세포가 만들어질 만큼 전자기파의 효과가 뛰어났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전자기파가 세포 속 DNA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도 함께 밝혀냈다. 전자기파가 가해지면 세포 속 DNA가 감싸고 있는 '히스톤'이란 단백질에 변화가 생기며 세포의 운명이 체세포에서 줄기세포로 바뀌었다.
반대로 지구 자기장(전자기파)을 상쇄한 특수한 환경에 세포를 두면 환경변화에 의한 세포 속 유전자의 변화가 지체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전자기파가 세포 속 유전자의 변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주임의 논문 부정사건 이후 줄기세포학계에서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경계의 시각이 강해져 논문이 최종 게재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면서도 "이번 성과로 발암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를 제외하고도 줄기세포 제작 효율이 높아진 만큼 세포치료제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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