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새로운 물리학 원리를 찾는 대신 인류에게 고효율·친환경의 새로운 광원(光源)을 선물한 일본 출신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노벨상위원회는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최초로 개발한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85) 일본 메이조대 교수와 아마노 히로시(天野浩·54) 나고야대 교수,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60)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샌타바버라) 교수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노벨상위원회는 “20세기가 백열등 시대였다면 21세기는 LED 시대”라며 “백열등에 비해 소비전력은 10분의 1에 그치면서 수명은 100배 이상 지속돼 새로운 빛의 시대를 열게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질화갈륨(GaN)을 근간으로 하는 화합물 반도체에 N형과 P형 불순물을 주입한 뒤 전류를 흘리면 재료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빛을 방출한다. 이렇게 전기에너지를 빛으로 변환해주는 소자가 LED다. 1960년대 빨간색을 방출하는 LED 소자가 개발됐지만 파란색과 초록색 LED는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았다. 윤의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아카사키 교수의 제자였던 아마노 교수가 대학원생 시절 청색 LED 개발의 단서를 발견한 뒤 아카사키 교수가 1990년대 처음으로 청색 LED를 개발했다”면서 “이후 나카무라 교수가 청색 LED를 상업화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19명으로 늘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였다. 메이조대는 아카사키 교수의 수상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나카무라 교수 역시 2006년 ‘기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핀란드의 ‘밀레니엄 기술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나카무라 교수는 2010년 3월부터 국내 LED 전문 제조업체인 서울반도체 기술 고문을 맡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게는 총 800만 크로나(약 11억8000만 원)의 상금과 메달, 상장이 주어진다. 상금은 3명에게 각각 3분의 1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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