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이틀째 파행 구태]노동계 출신 산자위 홍영표 의원
“책 2권 분량 회신자료 갖고 국감…눈길 끌기용 기업인 호출 안해”
국정감사에서 ‘무더기 증인신청’이 연례행사처럼 계속되는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사진)은 올해 단 한 명의 증인도 신청하지 않았다. 대신 홍 의원은 7월에 피감기관 임직원 7만6000명에게 설문조사 e메일을 보낸 뒤 회신이 온 6500여 통을 정리한 자료를 가지고 국감에 임하고 있다.
홍 의원은 8일 “전력, 특허, 연구개발(R&D) 등 피감기관의 특성별로 맞춤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취합해 보니 그 내용만으로도 충분했다”며 “책 2권 분량에 달하는 답장에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정책 제안부터 사내 성폭력 제보까지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를 통해 한국특허정보원의 특정 업체 수의계약 의혹, 특허청 고위 공무원의 산하 기관 재취업 의혹 등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대우자동차 노동자 대표를 맡는 등 노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통상 노동운동 경험이 있는 의원들이 기업 최고경영자(CEO) 증인 신청에 적극적인 점에 비춰보면 그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당장 주목받기 위해 CEO를 부르는 것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과 소통하는 국감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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