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야구는 불과 한 달 전 4위 팀을 놓고 5개 팀이 혼전을 보였다. 특히 2주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9월15일∼30일)가 포함돼 있어 잔여경기 유·불리를 셈하는 목소리가 컸다. 팀을 정비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 ‘경기수가 많은 팀이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다’부터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어서 경기수가 적은 게 낫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잔여경기 종료(17일)를 코앞에 둔 각 팀들의 중간 성적표는 어땠을까.
잔여경기를 가장 많이 남겨두었던 팀은 두산. 휴식기 전까지 113경기를 치러 15경기를 남겨뒀다. 삼성, KIA가 13경기를, 한화가 12경기를 휴식기 이후 치러야 했다. 넥센과 LG, SK, 롯데는 10경기씩을 남겨놓았다. 최다경기를 소화한 NC는 8경기만을 남겨뒀다.
기록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일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13일까지 두산은 12경기에서 5승7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밑돌았다. 순위는 휴식기 전과 같은 6위. ‘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경기수가 적었다면 선택과 집중이 가능했을 터. 많은 경기수가 아쉬웠다. 한화도 ‘좌우펀치’ 이태양과 유창식이 등판한 경기에서 2승(9패)을 올렸다. KIA는 3승8패로 부진했다. 삼성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매직넘버를 지우려는 조급함이 겹쳐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반면 SK는 5승1패1무를 기록해 8할 승률을 올렸다. NC도 5승2패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두 팀 모두 선발이 5이닝 이상을 막아줬고, ‘필승조’를 조기 가동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8경기 6승2패. 선발 신정락의 가세와 ‘필승조’ 이동현, 봉중근의 활약 그리고 타선의 강한 응집력이 돋보인다. 세 팀은 각각 방어율 3.60-2.03-3.88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가 적게 남았기 때문에 불펜도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