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북한과 5·24조치의 해제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5·24조치 해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정부가 이르면 14일 북측에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일정과 남측 대표단 명단을 제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정부 내에서 나왔다.
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2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지금 핫이슈인 5·24조치 문제 등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24조치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나자 민간인 방북과 남북 교역, 대북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대북 제재 조치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정부는 앞으로도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나가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을 것”이라며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전단 총격 사건으로 고위급 접촉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북측의 도발에 경고하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비공개 토론에서도 “기본적으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대화를 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통일 준비에 대해서는 “통일은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것이다. 남북이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문제에서 통일과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통합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일시대에 축복을 가장 많이 누릴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통일이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분야별 통합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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