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질오염 때문에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미 예전부터 극심한 가뭄이면 대부분의 강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극심한 가뭄상태일 때 거의 모든 강줄기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했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났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은 낙동강에 15년, 금강에 20년, 섬진에 12년 빈도로 발생하는 가뭄을 말한다.
이 의원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 1994년과 1995년 5~6월에 경기 일대 저수지(소양·의암·청평·팔당·충주호)와 금강 대청호, 낙동강 안동호, 영산강 나주영산호, 섬진강 옥정호, 동진강 등 전국의 강, 저수지, 하천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했다. 이를 볼 때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의 인공호수 외에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국내의 큰빗이끼벌레는 주로 1~3급수의 수질에 걸쳐 출현하기 때문에 오히려 오염이 심각한 수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최근 개체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올해 가뭄으로 인해 집중호우가 적어 떠내려간 개체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큰빗이끼벌레에 독성이 있어 수질과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관련 전문가와 기존 자료에 따르면 큰빗이끼벌레는 물 99.5%, 유기물 0.5%, 젤라틴 0.05%로 구성돼 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토위의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잇달아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한 데 대해 "4대강 괴담을 정치권에서 만들고 있다"면서 "옛날에 광우병 경험하지 않았느냐. 경험하고도 괴담을 만들어 내냐"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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