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김현 “대사관 주재관들은 왜 인사 않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폭행사건 한달만에 국감 첫 참석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이 약 한 달 만에 주중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장에 나와 현직 의원의 위세를 내비쳤다.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폭행사건이 발생한 뒤 공개활동을 피해왔으며 6일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외교통상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겼다.

14일 오전 10시경(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국대사관에 일행과 함께 도착한 김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대사관 측이 준비한 자료를 보며 묵묵히 질의 순서를 기다렸다. 본인 차례가 오자 김 의원은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집권 여당 대표가 중국에 와 있어서 국감 준비하랴, 행사 준비하랴 바빴겠다. (대사관 측의 준비 부족으로) 부실감사 우려가 있어서 말한 것”이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국회 외통위의 중국 국감 일정과 겹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방중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베이징 대사관의 외교부 출신 인사들은 (국감 시작 전에) 인사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주재관)은 인사가 없었다”며 나중에 별도로 자기 소개와 인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 여론을 의식한 ‘저자세’ 행보 속에서도 까칠한 행태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신변과 관련한 정보 획득 능력을 따져 물었다. 그는 “유독 국내 언론에서만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 실각설 등이 보도될 정도로 (김정은 관련 정보동향이) 복잡하게 진행됐다”며 주중대사관에 정확한 대북 정보 수집을 촉구했다.

한편 권 대사는 올해 들어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대폭 줄었지만 회복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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