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사진)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막으려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며, 경제 때문에 개헌을 못 한다는 말은 궤변”이라고 쏘아붙였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의 ‘개헌 논의 금지’ 발언은 큰 문제”라며 “대통령이 국회 차원의 논의를 막는 것은 월권이자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신헌법 (반대) 논의를 금지한 1970년대 긴급조치를 떠올리게 한다”고까지 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어 “경제를 끌어들여 논의를 막는 것은 국민 수준을 낮잡아 보는 궤변”이라고 거듭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은 18일 경남대에서 열린 부마항쟁 35주년 기념식에서는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위원 구성 문제를 비판하면서 “유신독재를 찬양한 인사들이 부마항쟁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부마항쟁과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이 박 대통령에게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데 대해 당 안팎에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비대위원은 내년 봄 당 대표 경선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지 않으냐”라면서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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