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TF 요원 21명 대회장 상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만전 기하는 에볼라 대책
방호복 무장 요원이 의심환자 이송… 부산 병원3곳 격리병상서 치료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낳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 3국 참가 예정자 35명이 불참하면서 일단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에볼라 잠복기가 3주에 이르는 만큼 행사 기간 동안 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ITU 에볼라 상시대응 태스크포스(TF)’ 요원 21명을 대회장에 상주시켜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국립부산검역소장을 팀장으로 하는 TF는 의사 2명, 간호사 1명, 역학조사관 1명, 방역요원 2명 등으로 구성됐다. 의심환자 이송 시 요원들은 방호복, 보호두건, 보호신발, 입자가 5μm(마이크로미터) 미만인 병원균까지 걸러주는 보호마스크 ‘N95’, 안면을 차단하는 고글을 착용하게 된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부산의 병원 3곳에 있는 음압 격리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는다. 이 시설은 병실 안의 공기 중 미세입자를 빨아들여 외부로 배출해 세균의 증식을 막는다.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부산에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이 1곳도 없어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80km 떨어진 경남 진주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국가지정이라는 행정적인 절차를 밟은 병상이 없을 뿐이지, 부산에도 음압 격리병상이 있고 이번 ITU 행사에 대비해 격리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에볼라 발생 3국의 인접 국가 참가 예정자들(약 140명)에 대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인접 국가인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은 에볼라 환자가 사라진 지 42일(잠복기의 2배)이 지난 퇴치국이고, 콩고민주공화국은 오지에서만 환자가 발생해 에볼라 외부 유출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접 국가 참가자까지 특별관리를 한다면 사망자 2명이 발생한 미국 참가자도 모두 관리해야 한다”며 “다소 무리한 주장이며 전체 참가자에 대한 발열검사를 하고 있고, 특별관리에 따른 인권 문제 등이 있어 인접 국가 참가자까지 별도로 관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돕기 위해 ‘유엔인도지원조정국(UN OCHA)’에 스마트폰 2000대를 기부한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스마트폰은 유엔이 아프리카 지역에 파견하는 보건 인력 및 아프리카 현지 의료진이 사용할 예정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에볼라#방호복#의심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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