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의장국 한국 입장 주목… ICT 정책 주도국으로 거듭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부산 ITU전권회의 개막]민원기 전권회의 의장 인터뷰

“이번 부산 회의 개최는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을 주도하는 나라의 반열에 올랐음을 뜻합니다. 모든 나라가 개최국이자 의장국인 한국의 입장에 주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0일 부산에서 개막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의 민원기 의장(51·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 의장은 “ITU의 헌장이나 협약은 강제력을 지니기 때문에 국제회의 중에서도 국가별 이해관계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다”며 “의사결정 과정을 주도하는 의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실장급 공무원인 민 의장은 올 5월 ITU 이사회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외교부의 전방위적 지원사격 덕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온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을 뚫어낼 수 있었다. ITU에선 올해 부의장이 내년 이사회 의장을 맡고, 그 다음 해에는 전 의장 자격으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ITU 전권회의에선 개최국 자격으로 의장을 맡게 된 민 의장이 2016년 이사회까지 ITU의 주축 멤버로 활동한다는 얘기다.

민 의장은 “한국은 ICT 인프라 강국으로 알려졌지만 국제회의에서는 다른 나라가 제시한 이슈를 분석해 대응하기 바빴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전권회의와 내년 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것을 계기로 앞으로는 정책 주도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은 ICT산업 덕분에 경제 성장을 이뤄왔지만 현재는 스마트폰 시장 악화와 중국의 추격 등으로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변화가 ICT산업의 재도약을 이끌 변곡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부산#정보통신기술#국제전기통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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