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와 LG의 2차전이 취소된 20일 마산구장.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NC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5명이 올라왔다. 지난달 경기 용인제일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몸이 아픈 김기국 군(12)을 가운데 두고 5명이 손을 맞잡고 달리는 사진으로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던 아이들이다. 김 군은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다. 같은 반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 군은 김 군의 마지막 운동회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
이날 시구자로 초대받은 아이들은 빗속에서도 ‘우정의 시구’를 보여줬다. 이날 용인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 때문이었다.
“손이 미끄러워 약간 실수했어요.” 공을 잘 던졌다는 칭찬에 김 군은 아쉬워했다. 완벽한 시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구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습을 많이 했다. 김 군은 이날 야구장에 처음 왔다. 야구를 좋아해 평소 아버지와 캐치볼을 자주 하지만 야구장을 찾을 기회는 없었다. 김 군은 “그라운드가 엄청 넓어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경기를 못 봐서 아쉽다”고도 했다. 김 군은 좋아하는 NC 선수 이호준과 테임즈의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도 했다.
김 군은 “운동회 사진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당황했다. 많은 분이 보내준 응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 친구들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NC 관계자는 “야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NC의 모토와 딱 맞아 김 군과 친구들을 초청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이들의 시구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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