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눈엣가시’ 전방 애기봉 등탑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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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만에… 국방부 “시설 노후”, “남북관계 의식한 조치” 분석도

경기 김포의 해병대 2사단에 설치된 애기봉 등탑(사진)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국방부는 22일 “지난해 11월 국방부가 실시한 각급 부대 대형시설물 안전진단 결과 애기봉 등탑이 시설 노후로 철거 판정을 받아 이달 16일 철거됐다”고 밝혔다.

1971년 애기봉(해발 165m)에 국기 게양대로 설치된 높이 18m의 등탑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종교단체가 점등식 장소로 이용해 왔다. 북한 지역과 불과 3km 거리에 있어 점등식 때마다 북측은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철거를 요구했다.

군이 애기봉 등탑을 철거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남북관계를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하는 것일 뿐 현재의 남북 관계 상황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현재 이곳에선 애기봉 생태평화공원을 조성 중이며 향후 54m 높이의 전망타워도 들어설 예정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애기봉#등탑#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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