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5월1일 경기장’ 준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최룡해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소개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최룡해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앞서 호명했다. 그의 권력 서열이 황병서보다 앞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에는 김정은의 평양 육아원·애육원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최룡해를 김기남 당 비서보다도 먼저 호명했다. 선전선동담당인 김기남은 당 비서 가운데 공식 매체의 호명 순서에서 가장 앞섰던 인물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룡해처럼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지위를 가진 사례는 과거 김정일이 1980년 제6차 당 대회 때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최룡해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두텁다는 뜻이다.
빨치산 1세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룡해는 올해 4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건강상 이유로 해임된 뒤 당내 지위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좌천설, 감금설 등이 나왔지만 김정은이 40일간 잠적했다가 최근 재등장한 이후 최측근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정 연구위원은 “최룡해가 (그동안 알려진) 근로단체담당 비서의 자격으로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차지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정치적 은퇴 이후 공석이 된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에 새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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