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1승 1패로 두 경기를 마쳤지만 두 팀 사령탑은 정반대 해법을 들고 나왔다. 30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넥센 염경엽(46), LG 양상문 감독(53) 이야기다. 두 감독은 표정부터 달랐다. “오전 7시에 겨우 잠들었다”는 염 감독은 얼굴에 피로가 가득한 반면 양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왜 해설을 하냐”는 말이 나올 만큼 여유가 넘쳤다.
○선취점 중요하다 vs 아니다
양 감독은 “선취점은 별 의미가 없다. 양 팀 분위기상 1-0으로 이기는 일은 없다. 5회까지 리드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염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좀 더 여유롭고 또 과감하게 풀어갈 수 있는 밑거름이 선취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염 감독이 옳았다. 넥센은 이날 2회초 강정호(27)의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고 결국 이겼다. 이로써 올해 포스트 시즌 7경기에서는 선취점을 얻은 팀이 모두 승리했다. 정규시즌 때도 먼저 점수를 낸 팀이 승률 0.630(363승 7무 206패)으로 우위였다.
○ 여유 vs 긴장감
염 감독은 이날 2번 타자를 맡던 이택근(34)을 7번으로 내리고 로티노(34)를 2번에 배치했다. 지명타자 이성열(30)은 8번 타순. 염 감독은 “선수들이 지나치게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타순을 바꿨다”며 여유를 강조했다.
반면 양 감독은 긴장감이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그는 “정규 시즌 막바지부터 우리 선수들은 계속 ‘쪼는 맛’을 느끼며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게 전체적으로 팀 타격이 좋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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