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조 원 가까운 사상 최악의 분기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1월 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1994년 6월 총파업 이후 20년 만의 파업이다. 노조는 3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쟁 지침을 결정했다.
노조는 지난달 24∼30일 집중교섭 기간에 사측이 만족스러운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다만 다음 주에도 사측과 교섭을 계속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부분파업 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우리도 회사가 힘들고 어렵다는 걸 알지만 회사가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니 노조는 지금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 인상안을 놓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 인상, 성과급 250% 이상 추가, 호봉 승급분 2만3000원에서 5만 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 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 원 등을 제시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0월 30일 1조9346억 원의 3분기 영업손실을 공시한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800원 떨어진 9만9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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