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명문'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100년 넘게 우승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은 결단을 내렸다.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릭 렌테리아 감독을 경질하고 조 매든 전 탬파베이 감독(60)을 데려온 것이다.
2006년 약체였던 탬파베이를 맡은 매든 감독은 9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팀을 4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2008년에는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했다. 그는 2008년과 2011년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컵스는 능력이 검증된 매든 감독에게 5년간 2500만 달러(약 271억 원)를 안겼다. 평균 연봉 500만 달러(약 54억 원)를 받게 된 그는 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감독과 더불어 빅리그 최고 연봉 감독이 됐다.
그의 연봉은 일반인들은 평생 만져보기도 힘든 액수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하면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 따르면 2013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339만 달러(약 37억 원)였다. 올해 개막전 출전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395만 달러(약 43억 원)에 이른다.
매든 감독이야 최고의 명장이니 선수들의 평균 연봉보다 조금 나은 대우를 받았지만 대다수 메이저리그 감독들의 연봉은 보잘 것이 없다. 30개 구단 중 절반 정도의 감독들은 연봉이 100만 달러 내외다. 메이저리그 선수 최저 연봉(50만 달러)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감독들도 있다. 최근 5년 간 3차례나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의 연봉도 400만 달러(약 43억 원) 정도다.
이에 비해 각 팀의 에이스나 중심 타자들은 1000만 달러를 쉽게 받는다. 메이저리그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반면 감독 야구가 대세인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감독들이 선수 못지않은 대우를 받는다. 최근 한화 사령탑에 오른 김성근 감독은 3년 간 총액 20억 원에 계약했다. 이는 준척급 선수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뒤지지 않는 조건이다. 초보 감독들은 대개 연봉 2억 원을 받는데 이 금액도 올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1억 638만 원·외국인 선수 제외)의 2배가량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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