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潘총장과 인연? 위인전 같이 나와”

반기문 영입설 질문에 ‘엉뚱 답변’… “개헌은 대통령제 기반으로 해야”

“굳이 인연이 있다면 어린이 위인전에 같이 나온 정도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사진)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기문 영입론’이 화제에 오르자 웃으면서 이런 답변을 내놨다. ‘대중적 인기를 업고 정치권에 들어온 입장에서 야권의 영입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무런 인연이 없다. 제가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어린이 위인전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등장했었다. 그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정치에 대한 신뢰 회복,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국민의 뜻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며 현재의 권력구조인 대통령제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에 대해서는 “국회에 맡겨놔서도,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의 제안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줘서도 안 된다”며 “여야와 학계, 언론, 시민단체 등 각계가 참여하는 선거구개편위원회를 내년 초 출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소선거구제의 대안으로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3월 (옛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만든 강령에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강화’가 명시돼 있다”며 “국민이 비례대표 의원 전체를 선택하는 일종의 ‘개방형 명부제’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권의 공무원연금 개혁 논쟁에 대해 “왜 공무원연금만 다루는지 모르겠다. 사학연금, 국민연금 등을 다 같이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간의 소회도 털어놨다. 안 전 대표는 “부족한 점도 많았고 실수도 했다”면서 “구체적 결과물이 축적되기 전에는 ‘새정치’ 같은 네이밍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