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되던 때를 전후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살생부 리스트를 올리도록 군부에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복수의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장성택과 가까운 간부를 숙청 대상자 목록에 올리도록 군에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소위 '살생부' 리스트를 만든 것이다. 당시 최 비서는 북한 '군부의 1인자'인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었다.
신문에 따르면 최 비서는 살생부 리스트와 숙청 이유를 김정은에게 제출했다. 명단에 오른 이들 중에는 장성택과 관계가 깊지 않은 인물까지도 포함돼 있었다. 그 후 살생부 리스트에 따라 실제 숙청 작업이 이뤄졌다. 신문은 이 작업을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 체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공포정치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선 경제이권을 둘러싸고 최 비서 및 군부와 대립하는 인물들을 배제하기 위해 '장성택의 측근'이라는 구실로 처형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빨치산 1세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 비서는 올해 초 김정은 바로 옆에 앉을 정도로 명실상부한 북한 2인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 4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고, 올해 9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도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최 비서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열린 군사훈련 등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돼 '2인자' 자리에 복귀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4일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526대연합부대와 제478연합부대 사이의 쌍방 실동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최 비서를 수행자로 가장 먼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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