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지분 상속땐 세금 7조… 부담 낮추기 위해 국세청과 접촉
李부회장 주식가치 3조8542억
삼성SDS에 이어 다음 달 18일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3세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 형태로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복지재단이나 삼성문화재단 등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다 접은 것으로 안다”며 “연부연납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보고 이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올 초 국세청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부연납은 상속이나 증여에 따른 과도한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법적 장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제일모직, 삼성물산, 삼성SDS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은 이 가운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은 꼭 물려받아야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3.38%(498만5464주)이며 삼성생명 지분은 20.76%(4151만9180주)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실질 세율이 65% 정도임을 감안할 때 현재 가치로 약 11조 원에 달하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삼성생명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 이 부회장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약 7조 원에 이른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꾸준히 하락 중인 것도 상속세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 원이던 지난해 12월 기준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4조5000억 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주가가 120만 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상속세만 1조 원가량 줄었다.
한편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상장주식가치는 삼성SDS 상장에 힘입어 14일 종가 기준 3조8542억 원으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8279억 원)을 제치고 재벌 3세 주식부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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