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이 미국(보잉)의 KC-46과 유럽(에어버스)의 A330 MRTT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군 당국은 시험평가와 절충교역(기술 이전 등), 가격 협상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최종 기종을 선정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군은 기종이 결정되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KC-46은 미국 공군의 KC-10과 KC-135 등 노후 급유기를 대체하기 위해 민항기(B-767 200ER)를 개량한 기종이다. 전자기기를 마비시키는 전자기파(EMP) 공격과 생화학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갖췄다. 연료소비효율이 뛰어나 긴 체공 시간을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잉은 미 공군과 179대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공군이 미 공군과 동일 기종의 전투기를 운용 중인 만큼 한미 상호 운용성 차원에서 A330 MRTT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기종인 A330 MRTT는 여객기인 A330-200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KC-46보다 덩치가 커 더 많은 연료와 인력, 장비를 실어 나를 수 있다. 급유기와 수송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KC-46은 아직 개발이 덜 끝나 실전 배치되지 않았지만 A-330 MRTT는 유럽과 중동 등 7개국에서 40여 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과 중국은 각각 4대, 18대의 공중급유기를 운용 중이다. 군 관계자는 “공중급유기가 실전 배치되면 전투기의 작전 반경과 비행시간이 3, 4배가량 늘어나 독도와 이어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분쟁에 적극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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