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공식 직급이 당 부부장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4·26만화영화촬영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수행자인 김여정의 직급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썼다. 북한 매체가 김여정의 직급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빠 김정일에 이어 조카 김정은의 조력자로 활동하던 ‘여성 백두혈통’ 김경희의 공백을 김여정이 채우고 있음을 사실상 공식화한 셈이다. 김경희는 지난해 말 남편 장성택의 숙청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망설’ ‘자살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북한전문매체 NK지식인연대는 26일 평양 고위층의 전언을 인용해 “김경희가 남편 장성택이 김정은에 의해 즉결 처형된 지 닷새 후인 지난해 12월 17일 자신의 삼석 저택에서 음독자살했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의 소속 부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동행한 인사들이 노동당 선전선동부 간부들인 점으로 미뤄 같은 부 소속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김여정의 이름이 북한 매체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올해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동행한 인물들이 모두 조직 관련 부처 인물들이었던 만큼 김여정이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맡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김여정은 김정은 앞에서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쾌활한 성격으로 납북 일본인 관련 정책에도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김여정은 납북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橫田惠)의 딸 김은경과 일본 조부모의 올 초 몽골 만남을 막후에서 조율한 인물로 관련 정책에도 깊이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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