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파문/유출경로 수사]
문고리 3인방-조응천 잦은 人事충돌… 정치권-법조계 “권력투쟁” 지적
‘정윤회 동향’ 문건을 둘러싼 논란으로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과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의 대립 양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3인방(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 조 전 비서관을 아는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은 4일 이를 “박근혜 대통령과 동고동락한 그룹과 대선 때 무임승차한 전문가 그룹의 권력투쟁”으로 봤다.
조 전 비서관은 “인사검증에서 한 파견 경찰을 ‘부적격’ 판정했더니 안 비서관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한 달 후쯤 파견 경찰관 10여 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후임들이 모두 단수로 찍혀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인사검증 작업에 관여했던 한 여권 관계자는 “3인방이 요구하는 인사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불편해하며 ‘커트’ 한 것이 여러 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청와대에선 “조 전 비서관이 허위 검증을 한 사례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를 놓고 박근혜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한 법조인은 “동고동락 그룹은 16년 동안 박 대통령과 함께하며 고생했고 그만큼 대통령의 의중도 잘 알고 있어 어느 정도 인사의 지분은 인정해야 한다”며 3인방을 옹호했다.
법조인 출신으로 정치권 경험이 적은 조 전 비서관으로선 공식적으론 인사 업무와 무관한 총무비서관실과 부속실이 인사에 개입하는 것을 누군가에 의한 ‘인사 전횡’으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 정 씨가 “(인사 다툼에 조 전 비서관이) 나를 옭아 넣었다”고 푸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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