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파문/문건작성 발단은 김기춘]
“국정원-檢-박지만측 인사와 회동”… 檢, 모임 실제 존재여부 조사 방침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의 보고 문건이 유출된 경로를 수사 중인 검찰은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등 5, 6명이 자주 모이는 모임에서 ‘정윤회 동향’ 문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문건의 유출이 의심되는 경로를 크게 3가지로 압축했다. 일반 공직자 감찰 관련 문건은 박 경정이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로 보낸 상자에서, 박 경정이 따로 관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통령 친인척·측근 관련 문서는 별도 지인에게 유출됐다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다. 다른 청와대 내부 인사를 통해 검찰 수사관, 경찰 정보관에게 문건이 넘어갔을 것이라는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의 ‘제3경로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측근 관련 문서와 관련해 청와대는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이 청와대 외부 인사들과 정기 및 부정기적으로 가졌던 모임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중심이 된 이 모임은 국가정보원 직원과 검찰 수사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측 인사 등으로 구성돼 평범한 사적 모임은 아니라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조응천-박관천이 중심이 된 모임인 점을 빗대 ‘양천 모임’이라고 비꼬아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모임이 문건 유출의 핵심 경로인지 살펴보기 위해 이 모임의 실제 존재 여부와 회동 목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