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日- 북미 등 썰매장후보 12곳
12월 셋째주 평창조직委에 리스트 넘길것… 2015년 3월까지 분산여부 결정하라”
평창 “강제력 없어… 단독개최 불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개혁안인 ‘어젠다 2020’ 가운데 하나인 ‘분산 개최’를 승인하면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OC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모나코에서 열린 제127회 임시총회를 통해 “단일 도시에서 개최하던 올림픽을 여러 국가와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개혁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언급한 평창 겨울올림픽과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의 일부 종목 교류 개최가 현실화될 것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무철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홍보국장은 “IOC가 평창올림픽부터 통과된 어젠다 2020을 소급 적용해 썰매 종목을 해외에서 치르는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OC의 권고에는 어떤 강제력도 없다. 단독 개최 방침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곽영진 조직위 부위원장도 “분산 개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시간을 다투며 대회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총회에 앞서 IOC 구닐라 린드베리 평창겨울올림픽 조정위원장도 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분산 개최 여부는 평창 조직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다. 내년 3월 말을 결정 시한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IOC를 대표해 올림픽 준비 과정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린드베리 조정위원장은 “봅슬레이, 스켈리턴, 루지 등 썰매 종목의 대체경기장 후보지 12군데의 리스트를 다음 주 평창 측에 넘길 것이다. 그중 몇 군데는 당장 내일이라도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경기장은 일본 나가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레이크플래시드, 캐나다 캘거리와 휘슬러, 유럽의 일부 도시인 것으로 전해졌다.
IOC는 썰매 종목을 분산 개최하면 1억2000만 달러(약 1341억 원)의 건설비와 연간 300만∼500만 달러(약 33억∼55억 원)에 이르는 유지비를 경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신무철 국장은 “분산 개최는 1년 전만 하더라도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아이디어지만 너무 늦었다. 사후 유지비용을 감안해 현재 진행 중인 공사를 중단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썰매 종목 경기를 치를 슬라이딩센터는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 건설 중이며 지난해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은 12.5%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독일 DPA통신은 IOC 소식통을 인용해 IOC가 이미 평창에 슬라이딩센터 건설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모나코에 가 있는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슬라이딩센터 건설에 대한 IOC의 어떤 언급도 없었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부인했다.
한편 IOC는 출전 선수 규모(1만500명)와 세부 종목 수(310개)를 유지하는 선에서 개최 도시가 정식 종목의 수를 28개보다 늘리는 안도 통과시켰다. 이로써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야구와 소프트볼, 스쿼시, 가라테 등의 종목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