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출신인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부임 이후 ‘한양대 인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차관의 대학 동기가 문체부 고위 간부에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문체부와 인사처에 확인한 결과 문체부는 2급(국장급) 개방직인 ‘홍보콘텐츠기획관’ 공모를 9월 말부터 진행해 왔으며 인사처에서 1차적으로 20여 명의 신청자 중 2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문체부에 최종 선택을 맡긴 상태여서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내에선 이미 김 차관의 한양대 신문학과 80학번 동기인 문체부 A 과장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개방직은 외부 인사를 수혈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자리인데 현직 문체부 과장이 지원해 내정됐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A 과장은 김 차관과 대학 동기여서 차관이 힘을 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현재 공석으로 직전에는 언론계 출신의 외부 인사였다.
이에 대해 A 과장은 “지원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인사처에서 어떻게 진행 중인지는 나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문체부 측은 “A 과장은 오랫동안 홍보 분야를 맡아온 전문가로 적합한 인물인데 김 차관과 대학 동기라는 점은 우연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진룡 전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과 김 차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김 차관이 한양대 동문인 이 비서관을 등에 업고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계 관계자는 “김 차관이 인사 개입을 안 했다고 했지만 체육계의 각종 인사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 부임 후 ‘한양대 인맥’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차관은 200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최근 국회에서 ‘쪽지 논란’을 빚은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은 김 차관이 한양대 교수 시절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김 차관과 지도교수-제자의 인연을 맺었다.
10월 조직 개편 당시 일괄 사표를 냈던 1급 실국장 5명 중 문체부에 남은 원용기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한양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같은 달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조영호 씨는 전 한양대 체육대학장이다. 올해 초 신설된 스포츠산업과의 윤양수 과장도 한양대 출신이고 2월 김 차관 주도로 발족된 문체부 자문기구인 스포츠3.0위원회는 김양종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14명 중 5명이 한양대에서 학사 및 석·박사과정을 밟았거나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