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최고령 ‘남녀 주인공’의 활약 덕이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제작 아거스필름·님아)는 톱스타 이정재가 주연한 ‘빅매치’는 물론 할리우드 인기 배우 브래드 피트의 ‘퓨리’까지 제쳤다. 주인공인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가 이름값 높은 숱한 스타들과 벌인 경쟁에서 압도적인 흥행 우위에 오른 셈이다.
‘님아’는 76년을 해로한 부부의 이야기다. 관객으로서는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노년의 사랑을 이들 부부는 스크린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특별할 게 없을 듯한 노부부의 사랑은 뜻밖에도 청춘멜로 못지않은 ‘달달한 로맨스’로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에서 부부는 형형색색 커플한복을 입고 데이트를 즐기고, 어딜 가든 손을 잡고 걷는다. 이 모습은 극적인 연출을 배제한 실제 생활이란 점에서 관객의 몰입을 더욱 높인다.
인기는 수치로 증명된다. 9일 ‘님아’는 한국영화 흥행은 물론 예매율까지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 30만명도 훌쩍 넘겼다. 다큐멘터리 영화 장르로는 가장 빠른 속도다. 그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배급사 아트하우스 관계자는 “‘님아’를 선택하는 주 관객층은 30∼40대”라며 “노부부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 관객이 닮고 싶어 하는 일종의 판타지를 심어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