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오전 10시 45분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던 신영룡 소방장(42)이 강원도소방본부와의 통화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4분 뒤 신 소방장 등 소방관 5명을 태운 헬기는 광주 광산구 장덕로 도심 한복판에 추락했다. 학교와 아파트, 원룸 등이 밀집한 곳이었지만 헬기는 인적이 없는 인도에 떨어졌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체를 유도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상황이었다. 이 사고로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소방관 5명이 순직했다. 시민 피해는 다리에 부상을 입은 여고생 1명뿐이었다.
고 정성철 소방령(52), 박인돈 소방경(50), 안병국 소방위(38), 신 소방장, 이은교 소방교(31)가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제4회 영예로운 제복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살신성인한 이들이다. ▼ 특별상 순직소방관 5인 ▼
기장 정 소방령은 육군항공대 출신으로 비행조종 5305시간의 베테랑이었다. 부기장 박 소방경도 육군항공대에서 20년을 근무하는 등 비행조종 4223시간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비사 안 소방위는 공군에서 14년 동안 근무한 뒤 2009년 11월 소방관이 됐다. 성남과 춘천을 오가며 병든 아버지를 극진히 간호할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 특전사 출신인 신 소방장은 2005년 2월 소방에 입문한 뒤 구조대원으로서 950회 재난 현장에 출동해 830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이 소방교는 특전사 중사로 전역한 뒤 2010년 소방관이 돼 구조 현장을 누볐다. 올 9월 약혼녀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기에 슬픔은 더 컸다.
그러나 유가족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박 소방경의 아내(49)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남편은 가족과 동료, 이웃에게까지 친절했던 사람이었다. 가게 때문에 떨어져 지내며 잘 챙겨주지 못해 가슴 아프다”고 울먹였다. ▼ 헌신… 봉사… 우리 사회 숨은 영웅들 ▼
○ 대상 수상자 없음
○ 우수상(상금 각 2000만 원)
정지곤 상사(해군작전사령부 특수전전단 제1특전대대)
박현만 중령(육군 제6군단 사령부 인사참모처)
김도정 경위(부산지방경찰청 형사과)
한승현 경장(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항공단)
김재원 지방소방장(창원소방안전본부 마산소방서)
○ 특별상(상금 1000만∼3000만 원)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대(고 정성철 지방소방령, 고 박인돈 지방소방경, 고 안병국 지방소방위, 고 신영룡 지방소방장, 고 이은교 지방소방교)
김용서 경사(대전지방경찰청 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 위민경찰관상(상금 각 1000만 원)
고 박세현 경위(충남지방경찰청 아산경찰서)
고 박경균 경감(서울지방경찰청 은평경찰서)
고 배문수 경감(전남지방경찰청 구례경찰서)
○ 위민소방관상(상금 각 1000만 원)
박석기 지방소방장(충북소방안전본부)
김남길 지방소방위(전남소방본부 영광소방서)
홍성용 지방소방장(인천소방안전본부 남부소방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4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군인 경찰(해양) 소방공무원의 노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국방부, 경찰청,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24일 수상자 17명을 결정했습니다. 공무 도중 순직했거나 부상한 경찰 및 소방관을 기리는 ‘위민상’ 수상자도 함께 선정했습니다. 시상식은 2015년 1월 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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