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에 가까운 수심과 빠른 유속에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바닷속 세월호 침몰 현장. 그곳에 최초로 인도색(해상에서 세월호를 연결한 끈)을 설치했다. 두려움도 없이 곧바로 다시 내려가 희생자 시신 3구를 수습했다. 감압병 증세로 잠수가 힘들었지만 인력과 장비 수송 임무를 자청했다. 그렇게 4개월간 사고 현장을 지켰다.
‘2015년 영예로운 제복상’에 선정된 해군작전사령부 특수전전단(UDT/SEAL) 1특전대대 소속의 정지곤 상사(41·사진) 얘기다. 실종자 모두를 수습하지 못하고 수색을 마친 게 안타까움으로 남는다는 정 상사는 “국민을 보호하는 사명감으로 사는 특전대원이라는 자부심이 어떤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1995년 UDT 과정을 수료한 정 상사는 1998년 강화도 반잠수정 침투 시 수색작전을 비롯해 2005년엔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 복구지원 요원으로도 활약했다. 청해부대의 해외 파병임무도 세 번(4, 8, 13진)이나 수행했다. 당시 임무는 해적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접근할 때 가장 먼저 출동하는 저격팀장이었다.
그는 영예로운 제복상의 상금은 형편이 어려운 부대원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했다. 후배들에겐 국민의 세금으로 살아가는 군인은 항상 국민을 위한다는 충성심과 명예를 가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불가능은 없다’는 UDT의 신조를 갖고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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