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촬영한 혜성 표면부터 남극에 보존된 티끌보다 작은 우주먼지까지.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과학 발전의 문턱을 또 한 번 넘어서며 올해 과학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10대 사진을 선정해 2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1위는 명실상부하게 올해 최고의 성과로 꼽히는 유럽우주국(ESA)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가 촬영한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의 표면이 차지했다. ‘추리’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혜성의 표면 사진은 탐사로봇 ‘필레’가 로제타호를 떠나 혜성 표면에 착륙하기 직전 촬영했다. 현재 필레는 태양빛이 없는 곳에서 대기 모드로 바뀌어 ‘겨울잠’에 들어간 상태다.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연상시키는 ‘Z머신’은 3위에 올랐다. Z머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X선 발생 장치로 미국 뉴멕시코 주 샌디아 국립연구소에 있다. Z머신은 초고온·초고압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어 핵융합 원리를 규명하는 데 이용된다. 올해 Z머신은 핵융합 반응에서 생겨나는 부산물인 중성자를 검출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해 핵융합의 실현 가능성을 한층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렬한 푸른빛을 내뿜는 외계 쌍성은 4위로 꼽혔다. 이 사진은 스페인 알리칸테대 등 국제 연구팀이 지구에서 약 1만3000광년 떨어진 ‘알리칸테 1’이라는 성단을 관측하다가 촬영했다.
고생물학계에서는 수영하는 공룡 ‘스피노사우루스’가 주목받았다. 스피노사우루스는 영화 ‘쥬라기공원 3’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목을 물어뜯어 죽인 공룡으로 유명하며 9500만 년 전인 후기 백악기에 살았던 육식공룡이다. 육지의 난폭한 육식공룡으로만 알려졌던 스피노사우루스가 물속에 집을 짓고 살면서 헤엄도 쳤다는 사실이 올해 처음 밝혀졌다.
남극 대륙에 보존된 우주먼지를 촬영한 사진도 10위에 올랐다.
이 밖에 남근(男根)의 기원을 밝혀 줄 뱀의 배아와 4년 6개월 동안 알을 품어 부화시킨 뒤 숨을 거둔 ‘슈퍼 맘’ 문어, 플라스틱 돌, 현대 문명을 처음 접한 아마존 원시 부족 청년의 모습 등도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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