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경기 이천까지 확산됐다. 수도권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는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경기도는 이천시 장호원읍 박모 씨 농장에서 의심신고된 돼지에서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는 이날 경기도에 이런 최종 결과를 통보했다.
이 농장은 18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음성 농장과 2km, 진천의 구제역 발생 농가와는 25km가량 떨어져 있다. 돼지 5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장은 29일 20여 마리가 수포, 출혈 등의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여 당국에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신고 당일 밤 총 32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추가 도살 처분은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대신 해당 농장의 반경 3km 이내 가축 농가 66곳 2만1000여 마리의 이동이 3주간 제한된다.
이천과 가까운 안성 여주 평택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가는 물론이고 근처 시군에 10곳의 이동 제한 초소를 설치하고 소독을 강화했다. 이천에서는 2010년 12월과 2011년 1월 구제역이 발생해 전체 사육 소의 20%인 4만 마리, 돼지의 93%인 36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현재 경기 남부 이천과 안성 여주 용인 평택 등 5개시에서는 돼지 110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경북 영천의 돼지농장에서도 30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0시 10분경 영천시 화산면 화산리 한 농장에서 돼지 9마리가 발굽이 떨어지고 수포가 형성되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여 농장 주인이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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