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광복 70주년을 맞는 을미년(乙未年) 새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대통령 소속 위원회 위원장,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청양(靑羊)의 해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박 대통령과 현충원 참배 참석자들은 청와대에서 조찬을 함께했다. 메뉴는 떡국이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공직자의 몸은 개인의 것이 아니니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박 대통령은 대국민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경제의 활력을 회복해 내수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분단 70주년인 올해를 통일 준비의 원년으로 생각하고 준비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2일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신년 인사회에서 집권 3년 차 첫 국정 메시지를 내놓는다. 이때도 경제와 통일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떡국 조찬에 앞서 인사말에서 박두진 시인의 ‘해’를 인용하며 “지난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로운 해가 뜬 것처럼 더욱 열심히 일하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2일 신년 인사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소통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소통 행보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신년 기자회견’의 시기와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정윤회 동향’ 문건 파문이 일단락된 뒤인 12, 13일경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신년 기자회견이 1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시기를 당길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7, 8일 일정을 비워둔 상태다.
기자회견 방식도 지난해처럼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는 형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청와대 안에선 기자들과 10개 안팎의 질의응답을 하기보다 주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이나 정치부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박 대통령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는 시기와 방식에 대한 각각의 장단점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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