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 이슬람 테러… 잡지사 습격 12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8일 03시 00분


괴한들 “우린 알카에다” 총기 난사… IS 지도자 풍자 만화 보복한 듯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총기 난사에 파리의 중심부가 뚫렸다.

7일 오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11구에 있는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무장 괴한 4명이 들어와 총기를 난사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일간 르피가로와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경찰관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 중 6명이 중태에 빠져 희생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에는 주간 편집회의가 있어 사무실에 대부분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은색 옷을 입고 복면을 한 괴한들이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러시아제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로켓포로 무장하고 잡지사에 난입해 소총을 난사했다. 이들은 약 5분간 50여 발을 난사한 뒤에 뒷문으로 빠져나가 파리 동북부 외곽으로 도주했다. 현지 방송인 BFM TV가 입수한 현장 비디오에 따르면 이들은 총기를 난사하며 “예언자의 복수를 하러 왔다”고 외쳤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괴한 중 한 명이 서툰 프랑스어로 “언론에 우리가 예멘에서 온 알카에다라고 전하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파리를 비롯해 수도권 일대에 최고 수준의 테러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야만적인 테러 공격에 맞서 프랑스 국민은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비상각료회의를 소집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한 시간 전에 샤를리 엡도가 트위터를 통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풍자한 만화를 올린 점을 고려할 때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추정하고 무장 괴한들을 추적하고 있다. 샤를리 엡도는 2011년 9월 무함마드(마호메트)를 풍자한 만화를 실었다가 폭탄공격을 받았고, 2012년에는 무함마드 누드를 묘사한 만평을 게재했다가 이슬람 단체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제소되기도 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슬람#파리#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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