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대표 브랜드 ‘T’ 9년만에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8일 03시 00분


“이통사로 고정된 이미지 탈피… 新사업 의지 담은 브랜드 개발중”

SK텔레콤이 9년째 사용 중인 기업의 대표 브랜드 ‘T’를 바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7일 “올해 상반기 변경을 목표로 새 브랜드를 개발 중”이라며 “새 브랜드에는 이동통신회사라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려는 회사의 의지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당초 지난해 3분기(7∼9월) 출시를 목표로 마케팅전략본부 산하 ‘뉴 브랜드(NB) TF’ 팀을 꾸려 새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딱 떨어지는 대안을 결정하지 못해 브랜드 출범 시점이 계속 연기돼 왔다. 그룹 대표 기업의 ‘얼굴’을 바꾸는 작업인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최고 경영진의 고심이 거듭되면서 브랜드 변경작업이 다소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8월 첫선을 보인 ‘T’는 국내 이통사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서비스를 통합한 브랜드다. 그동안 SK텔레콤이 이동통신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통합 브랜드 ‘T’의 공이 컸다.

그러나 최근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사업영역 물색이 불가피해지자 ‘T’가 오히려 부메랑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이통사라는 고착화된 이미지가 계속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대표 브랜드 교체는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새 브랜드가 선정되면 기업 컬러인 주황색과 빨간색의 테두리로 알파벳 ‘T’를 형상화한 브랜드 로고인 ‘드림 리본’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대체된다.

SK텔레콤의 이런 행보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포지션을 버리고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시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그룹에서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SK플래닛의 장동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규모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브랜드 신설이 플랫폼 총괄을 신설하고 사업개발부문도 글로벌 사업개발부문으로 재편하는 등 최근 단행된 일련의 조직 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텔레톰#T#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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