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공포’ 삼성전자 ‘V희망’ 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9일 03시 00분


2014년 4분기 영업이익 5兆대 회복… 반등 굳힐지는 1분기 실적에 달려

삼성전자가 8일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영업이익 5조2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7∼9월)의 4조600억 원보다 28.08% 증가했지만 1년 전인 2013년 4분기(8조3100억 원)보다는 37.42%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5조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실적 악화 우려에 빠졌지만 이번 실적 반등으로 한 고비는 넘겼다는 평을 받는다. 시장 기대보다 높은 실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 따라 진짜 반등에 성공한 것인지가 드러나기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만약 1분기에 다시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V자형’ 반등을 하지 못하고 ‘L자형’ 침체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1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의 성공과 반도체 실적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반등은 반도체 사업이 이끈 가운데 무선사업부는 ‘갤럭시노트4’ 등 고가(高價)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한 분기 만에 다시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삼성전자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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