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 특별보좌관(특보)단 신설’이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특보단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였다. 먼저 국회나 당청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는 역할과 청와대의 홍보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이다.
이는 현 정부의 정무와 홍보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맥이 닿아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여권 핵심들조차 여러 차례 정무장관 신설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관직을 신설하려면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반면 특보 신설은 쉽다. 청와대 조직과 관련한 시행령만 고치면 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칠 필요도 없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보단 신설은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이 때문에 정무특보나 홍보특보 등에 중량급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정치권과 기업, 언론계 등 각계 인사를 만나 박 대통령의 국정 구상을 전하고 각계의 여론을 취합해 박 대통령에게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보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 처음 도입했다. 당시 정치 문화 교육 경제 사회 등 분야별 특보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은 뒤 이를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특보단은 이명박 정부 때까지 유지되다가 현 정부 들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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