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신년회견/정국 현안]
朴대통령, 정윤회 관련 의혹 제기에 ‘단호한 부정’
“鄭씨는 오래전에 떠난 사람… 조응천 이간질 말려든 것 아니냐”
“정신 차리고 살아야 된다.”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에게 쓴소리를 했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 파문에 박 회장이 연루된 것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자기(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을 지칭한 듯)의 개인적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 전혀 관계없는 사람과 관계없는 사람(정윤회 씨와 박 회장) 중간을 이간질시켜 어부지리를 노리는 데 말려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박 회장을 향해 강력히 경고했다. 검찰 수사 결과 박 회장은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에게서 17건의 청와대 문건을 넘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 및 정 씨와 관련된 발언을 할 때 박 대통령의 어조는 기자회견문을 읽을 때보다 훨씬 강경했고 다소 흥분한 듯한 기색이었다. 박 대통령은 정 씨에 대해 “실세가 될 수 없고 오래전에 (내 곁에서) 떠난 사람”이라며 ‘비선 실세’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朴대통령 “문체부 인사개입, 터무니없는 조작”▼
“문체부 인사도 터무니없이 조작된 이야기… 답할 가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정윤회 씨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을 단호하게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또 “체육계에 자살하는 부모가 생기는 등 비리가 심각해 이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는데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제가 계속될 때까지 따지는 스타일인데 역할을 하지 않아 책임을 물은 것일 뿐인데 이상하게 얘기가 나돌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정당한 인사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와대의 인사 압력설을 언론에 밝힌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윤회 씨의 딸이 출전한 상주 승마대회와 승마협회에 대한 문체부의 감사보고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주 승마대회 판정 문제에 관한 경찰 내사 착수 배경과 문체부의 승마협회 조사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남겼다. 보통 판정 시비 등이 일어나면 해당 협회에서 해결하는 게 관례지만 상주대회는 이례적으로 심판위원장 등이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대회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는 힘이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는 조사”라고 말했다. 대회 심판위원장은 당시 경찰에 두 번 불려가 조사를 받은 직후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동아일보는 유 전 장관과 인사 조치된 문체부 노모 전 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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