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입니다. 어린이집 교사를 당장 구속 수사한 뒤 엄벌을 내려야 합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 여자 어린이를 폭행한 사건이 보도된 14일 SNS는 온통 이런 분노의 글로 넘쳤다. 대부분 폭력을 휘두른 보육교사에 대한 비난과 함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저항할 힘도 없는 어린 아이가 남긴 반찬을 내뱉자 있는 힘껏 손으로 머리를 때려 바닥에 고꾸라지는 모습을 본 부모들은 야만적인 교사의 폭행에 치를 떨었다.
게다가 피해 어린이의 또래인 원생 10여 명이 공포에 질린 듯 교실 한 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폭행을 지켜보는 가운데 피해 어린이가 뱉어낸 음식물을 스스로 닦아내는 모습으로 미뤄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누리꾼은 “경찰이 확보한 동영상을 보니 아이들이 평소에도 교사에게 많이 맞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폭력을 휘두른 교사의 자격증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을 정도다. 그래서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 교육 차원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행동으로 아이를 때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어린이집 관계자의 해명은 더 큰 분노를 샀다.
누구보다 어린이들을 더 주의 깊게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는 보육교사가 휘두른 극악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폭행을 당한 아이는 물론 이 장면을 본 대부분 부모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다. 사건이 불거지고 수사에 나선 경찰이 14일 보육교사에 대해 아동학대 및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당연한 결과다. 그동안 이 어린이집에서 폭행이나 학대 행위가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학부모들의 제보에 따라 상습적인 학대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랑과 웃음이 넘쳐야 할 공간에서 이 땅의 어린이들이 더 이상 보육교사가 휘두르는 폭력의 공포에 떨지 않도록 경찰이 일벌백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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