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가 파리 테러 이후 너그러운 모습을 잃어가는 것일까. 프랑스의 한 유명 코미디언 디외도네 음발라 음발라(49·사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테러와 관련한 부적절한 글을 올렸다가 14일 전격 체포됐다. 프랑스 검경은 7일 파리 테러 이후 디외도네를 포함해 모두 54명을 테러 찬양행위와 관련해 체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디외도네는 사흘 전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밤 ‘샤를리 쿨리발리’ 같은 기분이 들어”라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프랑스 국민이 테러 공격을 당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지지하는 뜻에서 “나는 샤를리다”라고 구호를 외치는 상황에서 디외도네는 자신을 테러범과 동일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디외도네가 언급한 쿨리발리는 파리 남부에서 여성 경찰관 1명을 사살한 뒤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4명을 추가로 죽인 테러범 아메디 쿨리발리를 지칭한다. 검경은 디외도네의 페이스북 글에 테러 찬양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재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삭제된 상태다. 혐의가 인정되면 그는 7년 이하의 징역형과 10만 유로(약 1억30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디외도네는 이전에도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다. 나치 경례와 비슷한 손짓을 해 논란이 됐고 “유대계 언론인이 가스실에서 죽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해 기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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