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아내 대상 300차례 이상 성폭력, 남편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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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강간 희생자인 20대 영국 여성이 약 2년간 수면 중 남편으로부터 300차례 이상 성폭력을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피해자 사라 테틀리(Sarah Tetley·26)는 최근 영국 ITV의 ‘오늘 아침(This Morning)’에 출연, 남편 찰스 테틀리(Charles Tetley·34)의 악행을 들려줬다. 사라 씨는 배우자의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방송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사라 씨가 남편의 ‘몹쓸 짓’을 눈치 챈 것은 2013년 10월 무렵.
그는 아침에 깰 때마다 몸이 찌뿌듯한 느낌이었는데, 남편이 내가 깊이 잠든 틈을 노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적 일탈을 즐긴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챘다고 밝혔다.

사라 씨는 방송에서 “그날 나는 여전히 잠에 빠져 꿈을 꾸는 것이라고 여기며 남편이 내게 어떤 역겨운 짓을 하는지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내가 잠에서 깨어나면 재빨리 하던 짓을 멈추고 나를 홀로 침실에 남겨둔 채 아래층으로 내려가 TV를 보곤 했다”고 전했다.

사라 씨는 어느 날 남편이 출장을 갔을 때 이웃집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놨으며,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라고 격려해줘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조사에 나선 잉글랜드 중부 레스터셔 경찰은 남편의 컴퓨터에서 잠자는 아내를 성적으로 괴롭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 316개를 찾아냈다. 거기에는 깊은 잠에 빠져 의식이 없는 아내를 대상으로 가정용품 등을 이용해 성적 일탈을 즐기는 남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역겹고 충격적인 내용이 많다며 그중 정도가 약한 영상 16개를 사라 씨에게 보여줬다. 사라 씨는 영상을 보고 나서야 남편이 자신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사라 씨의 남편은 펍에서 만나 연애결혼한 아내에게 2011년 1월부터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남편 찰스 테틀리는 작년 8월 부부강간 등 총 27가지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 12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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