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만 편든 방통위]방송업계, 시범실시 계획 비판
“실시간방송-VOD 집중도 다른데 동일 잣대로 합산땐 광고효과 왜곡”
방송통신위원회가 14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 하반기(7∼12월) 시범적으로 추진키로 한 통합시청률 조사에 대해서도 방송업계는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설익은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방송시장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방통위는 통합시청점유율 산정 원칙을 정하기 위해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 ‘N스크린 민관협의회’를 열었다. 이 협의회에는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과 각 방송사 및 유료방송 플랫폼사업자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민관협의회는 기존 고정형 TV를 통한 실시간 시청시간에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한 주문형 비디오(VOD) 시청시간을 합산하는 통합시청률 산정 방식을 마련했다. VOD 시청시간은 최초 방송이 나간 뒤 7일간만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산정 방식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무엇보다 실시간 방송과 비(非)실시간 방송, TV와 스마트폰 등 시청 방법에 따른 가중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다른 광고효과를 내는 매체의 시청시간을 동일한 잣대로 합산하게 되면 방송광고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또 VOD는 유료로 시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시간 방송과 같은 시청률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간의 VOD 시청시간’ 또한 조사 비용과 방법의 한계를 고려한 것으로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 시청률은 방송광고 단가를 결정할 때 핵심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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