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자살 뒤엔 勞-勞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6일 03시 00분


금호타이어 복수노조원끼리 시비
소주병 폭행에 대자보 공방 격화… 부상당한 30대 병실서 목매

‘노노(勞勞) 갈등’으로 추정되는 폭행 사건이 한 30대 노동자의 자살로 이어졌다.

15일 오전 4시경 금호타이어 광주 곡성공장 1노조 전 간부 박모 씨(34)가 광주 북구 운암동 D병원 병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링거걸이에 혁대로 목을 매 뇌사상태에 빠진 박 씨는 C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9시경 숨졌다.

박 씨는 7일 밤 직장 동료 장례식장에서 같은 직장 2노조 전 간부 정모 씨(49)에게 뒷머리를 소주병으로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 정 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15세나 어린 박 씨가 거친 욕설을 해 홧김에 소주병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씨는 “정 씨가 술을 마시자고 했으나 고인 보상 문제 논의하고 있는 만큼 나중에 자리를 하자고 했다”고 반박했다.

폭행 사건을 둘러싼 진실게임은 8일 사내에 양 측 주장이 담긴 대자보가 붙으면서 가열됐다. 박 씨는 경찰에 “(내가 욕설을 했다는) 사실과 다른 대자보가 붙어 더 힘들다. 정 씨를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했다. 대자보 부착 1주일 후 박 씨는 직장 동료 심모 씨에게 ‘폭행사건과 관련해 억울하다. 죽음으로 증명하겠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인격살인’이라는 내용의 글이 적힌 약 봉지를 확보하고, 노노 갈등이 자살 원인이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양측 노조 측은 “노노 갈등이 아닌 개인 간 감정 다툼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은 2010년 워크아웃 과정에서 구조조정 규모 등을 놓고 노조원 간 갈등을 빚다 결국 복수 노조가 됐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노조원 자살#노노 갈등#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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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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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6 08:36:18

    결국 해방후 6.25전의 박헌영의 남조선노동당이 남한사회를 보도연맹이라는 공산혁명조직으로 만들어 갈등 분렬 대립 투쟁을 가르쳐 온통 남한사회가 이념의 도가니에서 서로 죽이고 죽는 피터지는 불신의 사회가 극도로 심화되고 김일성 오판을 불러 남침을 결행했다 지금이 똑같아

  • 2015-01-16 09:32:44

    이제 대한민국 노조 바뀔 때가 된 것 같다, 노조원은 월급 많이 받으면 그 이상 좋을 게 없지만 조합원도 안목을 높여야한다, 경쟁국의 임금은 낮고 우리나라기업 임금은 높다면 수출에서 살아남겠나, 회사가 망한 후 땅을 치면 뭘하겠나,기업도 투명하게 상생 애국하는 노조

  • 2015-01-16 06:28:40

    악성 노조원은 죽어도 동정 못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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