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가면 큰 돈 벌 수 있다” 20~30대女 마카오로 향했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8일 16시 39분


“트래블(Travel), 카지노!”

지난해 4월 마카오에 도착한 20, 30대 여성 5, 6명. 관광을 왔다는 이들은 아파트에 짐을 풀고 나왔다. 이들은 시내 고급호텔 근처 승합차 안에서 함께 대기하다가 중국어를 쓰는 남성 손에 이끌려 한두 명씩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객실에는 중국인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관광객이라던 이 여성들은 마카오에 원정 성매매를 하러 온 유흥업소 종사자였다.

여성들은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브로커 이모 씨(33) 등 2명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을 취했다. 이 씨는 ‘해외에 나가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했다. 성매매 대금은 1회에 85만 원에서 210만 원. 여성들 몫으로 회당 35만∼107만 원이 건네졌다. 마카오에는 무비자로 최대 3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미국, 호주보다 가깝고 적발 위험도 낮다는 브로커의 얘기에 문모 씨(29) 등 여성 수십 명이 마카오로 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카오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인 여성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 강남 유흥업소 출신 유모 씨(31)를 구속하고 브로커 2명과 성매매 여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마카오 현지 브로커를 지명수배하고 성매매 여성을 추가 확인 중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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