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황금사거리에 있는 화성산업 본사 건물(7층)은 디자인이 독특해 눈길을 끈다. 1층 창틀은 고풍스러운 유럽식이다.
옥상 곡선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표현했다. 프랑스의 건축가 마놀로 누녜스야놉스키가 디자인했다. 건축물은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쾌적한 환경을 창조해야 한다는 신념을 담았다.
1958년 대구에서 창립한 건설전문기업인 화성산업은
최근 수년간 대구지역 건설업체 중 매출과 수주 1위를 지키고 있다. 직원 360여 명이 연매출 4000여억 원을 올린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직원들은 “기업 이념인 인간의 가치 존중과 사회의 가치 창조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회사가 짓는 모든 건물에
사회 공헌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건설업은 경기에 특히 민감하지만 화성산업은 반세기 이상 위기를 이겨냈다. 2010년 금융위기 때 유통 부문 동아백화점을 과감하게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일은 기업인들 사이에 ‘큰 사건’으로 기억된다.
당시 화성산업 전체 매출의 40∼50%를 차지한 백화점을 매각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회사 내부에서도 많지 않았다. 1972년
문을 연 동아백화점은 대구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이었다. 화성산업은 유통시장이 거대 유통그룹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을 빨리 읽고
대처했다. 백화점 매각 판단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이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 주력 업종인 건설 분야의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에만 부산시민공원과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등 전국 20여 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부산시민공원은 대한토목학회와
대한건축학회의 토목건축기술대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아파트 브랜드인 화성파크드림은 7년 연속 산업통상자원부의 굿디자인(우수디자인)
인증을 받았다. 2013년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해 경북 의성군 봉양면 건축자재 생산공장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도훈찬 주택사업담당 상무이사(58)는 “직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함께 넘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DNA를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이 지으면 다르다”는 평판은 회사의 큰 자산이다. 지난해 3월 대구 북구 침산화성파크드림
아파트(1202채)는 100% 분양에 성공했다. 3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엑스코와 대구무역회관, 대구은행 제2본점,
대구미술관 등 지역의 주요 건축물을 화성산업이 건립해 실력이 탄탄한 기업으로 인식된다.
사회공헌활동도 잘 지은
건축물처럼 아름답고 튼튼하다. 2013년부터 어려운 가정의 낡은 주택을 고쳐주는 ‘사랑의 1000채 집수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 620여 채를 수리했다. 직원들이 만든 화성자원봉사단이 매달 한 차례 재능기부를 한다. 재무팀 허익현 주임(30)은
“따뜻한 건설회사라는 칭찬을 주위에서 들을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자부심을 갖고 근무한다”고 말했다. 1993년에는
화성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고 2011년 사회적 기업인 자회사 화성그린케어를 출범시켰다. 2013년부터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
캠페인 공식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랑의 열매 대상을 받았다.
화성산업은 ‘살기 좋은 도시 건설’을 목표로 건설 명가를 꿈꾼다. 올해는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고객 중심의 경영에 한발 더 다가갈 방침이다. 재개발사업에 집중해 도시 재생 역할도 할 계획이다.
이홍중 대표이사(66)는 “지역민의 믿음과 성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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