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광주와 전남 화순에서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박지원 의원은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에 대해 계속 공세를 폈지만 문 의원은 맞대응을 자제했다. 광주, 전남은 26여만 명의 권리 당원 중 약 30%가 몰려 있는 최대 텃밭이다.
박 의원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청와대에 안 들어간다고 발표했으면 문 의원은 여기 있지 않고 청와대에 있었을 것”이라며 “대북송금 특검을 누가 했느냐”고 날을 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 당시 대통령민정수석이었던 문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문 의원은 박 의원의 공세를 외면한 채 ‘호남 정치의 위기’를 내세웠다. 그는 “호남의 요구는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이기라는 것이다. 그 역할은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며 “총선 승리, 정권 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은 “계파 질서를 해체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하겠다”며 “영남도 호남도 다 뛰어넘어야 한다면 저와 함께 새로운 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그동안 전대 컷오프(예비경선)와 연설회에 불참했던 그는 이날 자신이 대표였을 때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번 전대에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문병호 의원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편 안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 도전한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당 대표가 되면) 공천할 때 ‘내 오른팔도 자를 것’이라는 구체적인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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