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앞서 이명재 민정특보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특보를 “검사 재직 시 당대 최고의 검사로 평가받았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이 대통령특보들을 이처럼 깍듯이 예우한 것은 현 정부가 ‘불통 논란’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느냐가 이들의 활동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특보단을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도록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회의가 시작되자 김 실장은 특보 한 명 한 명을 각별히 소개했다. 임종인 안보특보는 “대표적 국내 사이버 보안문제 전문가”, 신성호 홍보특보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특종 보도한 법조 분야의 대표적 전문 언론인”,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는 “대표적 언론방송 전문가이자 전략통”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특보단에 “여론을 청와대에 전하고, (청와대) 안의 분위기를 밖에 알리는 쌍방향 소통을 해 달라”며 “수석비서관들과도 많은 의견을 나눠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수석비서관회의에 앞서 10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20일 국무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불통 논란을 의식한 조치다. 박 대통령은 특보단과 수석비서관들에게 “차 좀 드셨느냐”며 “요즘 사람들은 커피를 밥보다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사회문화특보는 “습관의 변화가 중요한 것 같다”며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다니면서 먹게 된 게 새로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를 시작하며 자신의 양옆에 수석들 대신 특보단을 앉혔다. 박 대통령 오른쪽에는 이 민정특보와 신 홍보특보가, 왼쪽에는 임 안보특보와 김 사회문화특보가 자리했다. 예전에는 박 대통령의 오른쪽에 국정기획수석(현 정책조정수석)이, 왼쪽에 정무수석이 앉았다.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통상 본관 집현실에서 열렸으나 이날 회의는 인원이 늘면서 위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본관에서 500여 m 떨어진 위민관에서 회의를 연 것도 소통 행보의 하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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