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독감 주의! ‘백신+손씻기+환기’ 예방이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인플루엔자·노로바이러스·수두 등 겨울철 조심할 전염성 질환들

인플루엔자 감염(독감) 환자가 늘어나자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손을 자주 씻고 외출 때는 마스크를 쓰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DB
인플루엔자 감염(독감) 환자가 늘어나자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손을 자주 씻고 외출 때는 마스크를 쓰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DB
“콜록 콜록!”

최근에 기침 고열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이처럼 인플루엔자 감염(독감) 환자가 최근 늘어나자 보건당국이 유행주의보를 내렸다.

22일 전국 200개 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14명으로 유행수준인 12.2명을 넘어 질병관리본부가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것이다.

올해 인플루엔자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 1월 2일에 주의보가 발령된 것에 비해 약 20일 정도 늦었지만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월 중 독감 유행이 정점을 보인 후 4월까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백신 접종이 최고의 예방법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두통, 콧물, 기침, 인후통(목구멍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기와는 달리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근육통, 관절통이 특징이다. 구토와 설사 증세가 생길 수도 있다.

독감이 감기보다 위험한 이유는 소아나 고령자의 체력과 면역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천식,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자와 14세 이하의 어린이, 65세 이상의 노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백신 접종은 독감을 예방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예방 접종 효과가 유지되는 시간은 최대 1년이다. 지난해에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올해 다시 접종해야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독감에 의한 사망자 중에서 65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달한다. 따라서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빨리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50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는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1∼9세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을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생활 속의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시로 손을 씻으면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잦은 실내 환기도 감염을 막는다. 난방으로 공기가 건조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호흡기의 방어능력이 떨어진다. 실내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외출하기 전에는 마스크를 써 콧속 온도를 높이는 것도 감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노로바이러스 장염, 수두도 조심해야

식중독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식중독은 겨울에도 발생한다. 바이러스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의 활동이 쌀쌀한 날씨와 함께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고 오염된 음식에 의해서도 걸릴 수 있으므로 겨울 식중독이라고 부른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의 혹한과, 60도 이상 온도에서도 30분 이상 버틸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세는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열도 등이다. 토하지 않고 설사만 하는 경우도 많다. 증상은 24∼60시간 정도 지속된다. 아이와 노약자는 면역이 약해 병이 심하면 탈수 현상이 발생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임종필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재료나 조리된 음식물은 겨울철이라도 원인균이 증식할 수 없도록 냉장 보관해야 한다”며 “식품을 다루는 조리자는 철저한 위생관념을 갖고 손 씻기 원칙을 지키고 맨손으로 음식물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겨울철에는 수두 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린다. 수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아이가 수두에 걸렸다면 유아원이나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게 좋다.

수두에 걸리면 처음에는 보통 미열이 시작된다. 발진이 나타나기 1, 2일 전부터 열이 오른다. 식욕이 떨어지고 머리가 아프며 보채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가려움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수두는 대증치료 외에 방법이 없다. 손톱을 짧게 깎고 긁지 못하도록 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칼라민 로션을 발라준다.

현재 수두 예방백신은 기본접종에 포함돼 있지 않다. 부모가 기억해뒀다가 생후 12∼15개월에 접종할 것을 의사들은 권한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도 미리 맞아두면 좋다. 예방접종을 하면 80∼90%는 예방이 가능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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