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포상금 지급 미루고 2014년 초 대표 명단서 제외하면서
朴 전담팀-연맹 완전히 등 돌려
“대한수영연맹이 박태환과 멀어진 것이 결국 박태환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대표팀 감독 출신의 한 수영계 관계자는 박태환과 수영연맹의 대립을 이번 사태의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박태환과 수영연맹은 전담팀 구성 등을 놓고 오랜 기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직후에는 박태환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다이빙 유망주 해외 훈련비로 돌려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당시 수영계 안팎에서는 런던 올림픽 자유형 예선에서 자신의 실격 판정 번복을 이끌어내는 데 노력한 수영연맹에 박태환이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아 괘씸죄에 걸렸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후 수영연맹은 예산 마련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18개월 뒤에 포상금을 지급했다. 박태환은 2013년 6월 한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서 “(수영연맹에) 미운 털이 박힌 것 같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1월 수영연맹은 박태환을 대표팀 명단에서 누락시켰다. 이 조치로 박태환은 대한체육회로부터 1월 훈련수당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수영연맹은 오히려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선발은 해당 종목을 지원하는 경기 단체의 고유권한”이라고 항변해 주위의 비난을 샀다.
일련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박태환은 확실하게 수영연맹으로부터 돌아섰다. 다른 수영계 인사는 “수영연맹과 박태환 전담팀의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그런 점이 이번 사태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박태환과 수영연맹의 공동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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