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총수일가 3·4세들은 평균 28세에 입사해 3.5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2.5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2.2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3.4년) 등이 ‘짧고 굵게’사원 경험을 한 뒤 임원을 달았다. 이는 대졸 신입사원이 대리 직급을 다는데 걸리는 4년과 비슷한 수준.
평범한 직장인도 ‘고속승진’이 가능할까?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498개사를 대상으로 ‘2015년 고속승진 직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 27.7%가 ‘있다’고 답했다.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고속 승진자의 비율은 승진 대상자의 2.8% 수준, 연공서열에 의한 승진보다 평균 2.7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속승진은 부서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부서에선 ‘영업·영업관리(33.3%)’가 가장 많은 고속승진자를 배출했다. 그 다음으로는 ‘제조·생산(24.6%)’, ‘경영기획·전략(18.8%)’, ‘인사·총무(13.8%)’, ‘기획·마케팅(10.1%)’, ‘재무·회계(9.4%)’, ‘연구개발(9.4%)’ 등의 순이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68.8%)이 여성(8%)보다 8배 이상 많았다.
고속승진 대상자 유형(복수응답)은 ‘탁월한 업무성과를 낸 직원’이 44.2%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책임의식이 높은 직원(32.6%)’, ‘팀 내 기여도가 높은 직원(31.2%)’, ‘회사에 헌신하는 직원(26.1%)’, ‘묵묵히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직원(24.6%)’, ‘리더십이 우수한 직원(16.7%)’ 등이 꼽혔다.
기업 56.4%가 고속승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는 ‘실력위주의 조직문화를 형성할 수 있어서(50.2%·복수응답)’, ‘핵심인재 육성에 필요해서(46.6%)’, ‘다른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어서(38.1%)’, ‘큰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서(37%)’ 등이 거론됐다.
반면 부정적(43.6%)인 이유에선 ‘다른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48.8%·복수응답)’, ‘조직 서열 체계를 흐리는 것 같아서(38.2%)’, ‘대상자 선정 기준이 모호한 것 같아서(33.2%)’, ‘인사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 같아서(30.4%)’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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