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가는 길이 그렇게 멀었나.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를 확인한 이주영 의원(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하고 의원총회장을 떠났다. 원내대표 경선 도전이 네 번째였지만 ‘3전4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이 의원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해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136일간 전남 진도 현장을 묵묵히 지키며 유족들의 마음을 샀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그의 사임을 알리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해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친박인 홍문종 의원을 선택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 의원의 ‘친박(친박근혜) 마케팅’은 탄력을 받지 못했다. 2013년 경선 패배가 친박 진영의 외면 때문이었다면 이번에는 친박 후보 이미지가 걸림돌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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